2013년 11월 6일 수요일

안드로이드4.4 ‘킷캣’, 7가지 변화



안드로이드4.4, 코드명 ‘킷캣’이 공개됐다. 새 안드로이드와 새 기기가 발표되는데도, 구글은 딱히 행사도 마련하지 않았고 키노트도 준비하지 않았다. 딱히 내세울 만한 변화가 없었기 때문일까. 그렇지만 실제로 써 본 안드로이드4.4는 자잘한 변화가 여럿 보인다.
일단 성능 면에서는 메모리 이용량이 16% 가량 줄었다고 한다. 기존 기기에서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쓰면서 성능 향상 효과도 있다는데, 아직은 그 자체로 너무나 빠른 ‘넥서스5′ 밖엔 적용된 기기가 없으니 확인할 길이 없다. 카메라의 HDR+ 기능은 사진 여러장을 겹쳐 노이즈를 줄이고 선명한 사진을 만들어 준다는데, 이것도 넥서스5의 카메라가 좋으니 안드로이드 자체가 얼마나 좋아졌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이건 나중에 넥서스4에 킷캣이 업데이트됐을 때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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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화번호부에 옐로우페이지 추가
안드로이드4.4엔 전화번호부가 지도와 통합됐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란색 두꺼운 전화번호부를 뒤져 음식점에 배달을 시켰는데, 전화 앱에 아예 전화번호 검색이 통합됐다. 예를 들면 전화번호 검색창에 ‘피자’라고 치면 주변 피자집 전화번호가 주루룩 뜬다. 위치정보와 구글지도에 기반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이름을 치면 내 주소록에 담긴 전화번호 목록도 뜬다.
2. 행아웃·SMS 통합
행아웃엔 문자메시지가 통합됐다. 20원씩 내고 보내는 그 문자메시지 얘기다. 구글은 행아웃 자체에 메시지 기능을 모두 집어넣었을 뿐 아니라 음성통화와 영상통화 등 모든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합쳤다. 다만 문자메시지 기능은 다른 앱에서도 API를 가져다 쓸 수 있다. 카카오톡에서 SMS를 받아보겠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애플은 기존 메시지와 전화 앱에 각각 아이메시지, 페이스타임을 합쳤는데 구글은 셀룰러 음성통화를 제외한 모든 연락 수단을 행아웃에 합치는 정책이 재미있다.
3. “오케이 구글나우”
모토로라가 ‘모토X’를 내놓으면서 가장 강조한 것이 음성인식이다. 전화기에 손을 대지 않아도 “오케이 구글”이라고 하면 곧바로 모토X가 켜지면서 명령을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 이게 킷캣에 일부 들어갔다. 마이크를 상시 켜두지는 않지만 넥서스5가 켜져 있는 동안에는 “오케이 구글”이라고 치면 구글나우가 켜지면서 음성인식이 시작된다. 검색어를 입력할 수도 있고 알람 시간이나 스마트폰의 기능을 켜고 끌 수도 있다. 하지만 센서를 상시 관리하는 마이크로콘트롤러는 마이크까지 관리하지는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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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원해진 화면 구성
킷캣은 이전 안드로이드보다 화면을 조금 더 넓게 쓴다. 아이콘들이 큼직큼직해졌다. 기존 4.7인치 ‘넥서스4′에서는 앱 서랍의 아이콘들이 가로·세로 5×5 배열이었는데, 넥서스5와 킷캣은 4×5다. 한 줄에 들어가는 앱 개수가 하나 줄어든 대신, 고해상도 아이콘들이 깔끔하게 보인다. 화면 위 상태 표시줄, 아래의 소프트키 버튼은 모두 투명하게 만들어 화면이 더 넓어보인다.
특히 기본 앱의 아이콘들이 크게 바뀌었다. 구글의 레퍼런스 아이콘들이 다소 투박한 면이 있었는데, 새 아이콘들은 아주 과감하면서도 말랑말랑한 느낌이다. 엔지니어 출신의 구글이 미술을 복수전공한 느낌이랄까. 따로 런처를 깔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면 구성은 예뻐졌다.
5. 폭 좁아진 글꼴
화면을 더 넓게 쓰려는 이유에서인지 글꼴의 가로폭, 그러니까 장평이 줄어들었다. 그런데 이건 라틴 계열 언어 뿐이다. 한글은 기존 나눔글꼴을 그대로 쓴다. 나눔글꼴도 그리 두꺼운 글꼴은 아닌데 새 영문 글꼴과 비교하면 두껍다. 이게 얇아진 영문과 겹치면 약간 어색해보인다. 영문으로만 놓고 쓰면 깔끔하고 고급스러워보이기에 아쉽다. 장평을 줄인 글꼴은 요즘 모바일 글꼴의 흐름이기도 하다. 나눔글꼴 제작자인 네이버가 나서지 않는 이상 이 간극은 해결할 수 없다. 아이러니다.
6. 모바일 프린트
안드로이드4.4엔 모바일 프린트가 기본으로 들어갔다. HP의 프린트 서비스와 구글 클라우드 프린트가 들어가 주변에 있는 무선랜 기반의 프린터와 원격 연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프린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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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찍으면 카드결제, 국내선 무용지물
탭앤페이는 전자 결제 시스템이다. 구글지갑에 연결된 신용카드를 NFC와 연결해, 버스카드처럼 스마트폰을 태그해서 결제하는 기능이다. 국내에서는 구글이 결제대행 사업자로 등록하지 않아 구글지갑 이용 자체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쓸 수 없는 기능이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을 지갑으로 쓰려는 시도가 많은데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아예 기본 기능으로 넣으면서 전자결제 시장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업데이트 일정은 아직
아직 안드로이드4.4 킷캣을 쓸 수 있는 기기는 넥서스5밖에 없다. 우선은 ‘넥서스4′, ‘넥서스7′, ‘넥서스10′이 업데이트되고 그 이후에 구글플레이판 ‘갤럭시S4′와 ‘HTC 원’의 OS가 배포된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구글은 ‘수 주 안에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르면 다음주 초부터 업데이트될 듯하다. 안타깝게 ‘갤럭시 넥서스’는 4.3 젤리빈을 마지막으로 업데이트 목록에서는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