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9일 토요일

'가족에 충실한' 올란도

http://auto.daum.net/review/newsview.daum?newsid=MD20131109070105477

[머니투데이 안정준기자][[Car & Life]박스카 스타일로 공간도 챙겨…도심 가족주행에 최적화]

'쉐보레 '올란도'는 국내 MPV(다목적차량)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올들어 10월까지 판매량이 1만2000대를 넘겼다. 최대 경쟁 모델인 기아차 '카렌스'의 판매량은 그 절반 수준인 6600여대에 그친다.

다목적차는 SUV(다목적스포츠차량)과 함께 RV(레저차량)로 분류되지만 오프로드 지향성이 큰 SUV보다 도심에서 가족생활에 최적화된 차량. 이 차급 콘셉트에 최대한 충실하다는 점이 올란도의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출시된 2014년형 올란도를 직접 타봤다.





연식변경 모델이어서 기존 모델과 디자인 차이는 크지 않다. 차체 지붕이 트렁크 쪽을 향해 거의 직각으로 떨어지는 '박스카' 스타일이 고스란히 유지됐다. 멀리서 보면 각진 종이상자를 연상케 한다. 그렇다고 닛산 '큐브'나 기아차 '쏘울'과 같은 정통 박스카처럼 앙증맞은 느낌을 주지도 않는다. 전반적으로 수수하고 무난하다. 자녀 하나 이상을 둔 가족에게 딱 적당한 느낌의 디자인이다.

실내디자인도 모난 구석이 없다. 편의사양도 충실한 편이다. 시승한 LTZ 모델에는 아이폰과 연동되는 인포테인먼트시스템과 블루투스 전화기능도 갖췄다. 다만 중앙 터치스크린과 운전석 간 거리가 멀어 조작이 조금 불편했다.





1~3열로 구성된 시트에는 모두 7명이 탑승 가능하다. 실내공간 크기를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가 2760㎜로 중형 세단급인 만큼 2명이 앉을 수 있는 3열공간이 다소 좁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충분히 탑승 가능한 공간이다.

2~3열은 필요한 경우 앞으로 완전히 접을 수 있다.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작은 이삿짐을 싣고 이동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된다. 박스카 스타일의 디자인도 실내공간 확대해 기여했다. 차체 지붕 후면이 일반 SUV처럼 곡선을 그리며 트렁크 쪽으로 내려왔다면 그만큼 후면 적재공간은 줄어들었을 것이다.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걸면 디젤엔진 특유의 묵직한 배기음이 들린다. 소음과 진동이 있지만 이 차가 딱 '디젤차'라는 것을 알려줄 만큼이다.

시승코스는 여의도를 출발해 강변북로를 타고 천호대교를 거쳐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약 40㎞ 구간. 가속페달을 밟을 때 느껴지는 응답성이 나쁘지 않다. 준중형급 디젤세단 정도의 순발력은 아니지만 여타 디젤 SUV에 못미치는 정도는 아니다. 코너구간에서 다소의 출렁거림은 느껴지지만 이 차가 가족용 MPV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신경쓰일만한 부분은 아니다.

시승을 마치고 트립컴퓨터에 찍힌 연비는 10.1㎞/ℓ. 실제 연비와 공연연비(12㎞/ℓ)와의 격차도 크지 않았다. 이 차에는 최대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6.7㎏·m의 힘을 내는 직렬 4기통 2리터 디젤엔진이 탑재됐다. 가격은 트림별로 2267만~2761만원이다.

머니투데이 안정준기자 7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