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0일 목요일

이석기가 불렀다는 '적기가', 과연 무엇인가?

실미도 보신 분들은 '적기가'라는 노래를 들어보셨을 것이다. "민중의 기, 붉은 기는~" 하는 노래이다. 필자는 가사를 다 외우긴 하지만 올리면 국정원이 언제 잡아갈지 모름으로 검색해보시기 바란다. 유튜브에만 쳐도 북한 화면음악(?)이 나온다.
국정원은 이석기 일당이 RO 회합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이 노래의 원곡은 '오 탄넨바움'이라는 독일 민요이다. 이 가락에 가사를 붙여 영국에서 노동가요로 사용되었다. 영국 노동당의 비공식 당가 비스무리하게 쓰이고, 심지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응원곡중 하나이다.
이것이 20세기 초반에 일본으로 흘러들어가 3/4박자에서 4/4박자로 개량되었고, 이것이 거의 그대로 번역되어 한국으로 넘어왔다.


현재 북한이 막장 왕정국가라는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것이다. 3대 세습까지 했으면 독재수준이 아니라 그냥 전제군주국이다.
그러나 30~40년대 김일성의 항일유격대는 분명 미약하나마 공산주의 기반 항일무장 빨치산 활동을 했으며, 그들을 비롯한 좌익계 독립운동가들은 이 노래를 즐겨불렀고 그것이 북한에서 그대로 굳어진 것이다. 따라서 '적기가'는 북한에서 김씨 3부자 찬양이 없는 몇개 안되는 노래중 하나이다(..)

'적기가'의 후렴구 마지막 가사는 "비겁한 자야, 갈라면 가라. 우리들은 붉은 기를 지키리라"이다. 실상 북한은 가려는 사람을 끝까지 잡아서 붉은 깃발 대신 김씨 초상화 밑에 묶어두는 꼴이다. 북한은 대중들에게 강압에 순종할 것을 강요하고 있으며, 그들이 줄창 부르짖는 혁명정신은 체제를 위협하는 요소이다. 따라서 탈북자 출신 주성하 기자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서 적기가는 금지곡이라 한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필자는 사회주의자, 자칭 빨갱이이다. 그리고 공산주의자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답변한다.(폭력혁명을 계획하거나 선동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사실 필자는 개량주의 회색분자라 불린다-_-;;)
그래서 북한을 누구보다 증오한다. 그들은 이미 사회주의/공산주의를 버리고 자칭 선군정치, 실상은 그냥 왕정체제를 세웠다.

영화 '변호인'에서 송우석 변호사는 법정에서, "무하마드 알리하고 조지 포먼하고 권투시합을 하는데 김일성이 알리 편을 들었을 때 피고인도 알리 편을 들었다면 그것도 이적행위냐?" 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것은 실제 노무현 변호사가 부림사건 변호시 사용했던 비유이다.
이것을 인용하자면, '적기가'를 부르는게 이적행위면 이 노래를 응원가로 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응원한다면 종북 빨갱이가 될 것이다.


정말 '적기가'의 가사대로 한다면, 북괴 김씨왕조는 단번에 무너진다.



Written by Alexpark in todayhum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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