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30일 월요일

사기도박의 꽃 '블랙 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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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최근 대구 인터불고호텔 카지노에서 고객들을 상대로 사기도박을 한 혐의로 회사 간부와 대표자 및 '블랙딜러'가 검찰에 검거되면서 '블랙딜러'의 존재가 일반에 처음 알려졌다.

수십 년 이상 카지노업계에 종사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문적으로 사기도박에 동원되는 '블랙딜러'는 다음 카드를 고객 모르게 바꿔치기(밑장빼기)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사기)전문 딜러를 일컫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블랙딜러는 실력에 따라 A등급부터 E등급까지 5단계로 구분되는데 블랙딜러로 활동하게 되면 하루 일당이 최소 80만원에서 최고 300만원(A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딜러는 국내의 경우 주로 서울지역 불법 카지노바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또 상당수는 최근 울산지검에 적발된 대구 인터불고카지노처럼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근거지를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블랙딜러의 특징은 2인 1조로 운영되며, 해당 카지노(혹은 카지노바)에서 블랙딜러의 '밑장빼기'실력을 테스트해서 일당을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해졌다.

또 한국인 블랙딜러는 국내뿐 아니라 캄보디아, 필리핀, 러시아 등지에서도 상당수 활동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불법 카지노바에서 활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년 이상 카지노업에 종사하고 사업에도 참여했던 김모(56)씨는 "현재 우리나라 블랙딜러는 수천명 이상"이라며 "딜러들의 셔플솜씨는 한국인 여성딜러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블랙딜러도 한국을 최고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블랙딜러는 불과 며칠 만에 한 달 급여를 벌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 "블랙딜러는 처음 1970년대 수도권 카지노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전국으로 확산돼 해외에까지 퍼져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카지노 전문가인 B씨는 "1980년대 강남개발로 졸부가 급증하던 시기 블랙딜러들이 강남지역에 출장와 원정 사기도박을 하기도 했다"며 "당시 설악카지노에서 접이식 미니 바카라테이블을 갖고 와서 졸부들의 돈을 쓸어 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블랙딜러의 손 동작이 얼마나 빠르고 감쪽같은지 밑장빼기 수법을 절대 알아채지 못한다"면서 "마카오를 빼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상당수 해외 카지노도 블랙딜러를 고용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강원랜드 출신 딜러 가운데 일부가 2005년부터 수도권 불법 카지노바가 생기면서 블랙딜러로 진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당시 강원랜드노조위원장이 운영하던 경기도 일산 카지노바에서도 강원랜드 출신 딜러 여러 명이 근무하기도 했다.

casino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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