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차를 산 뒤 폐차하거나 가족에게 무상으로 넘겨주지 않는 이상 중고차로 팔아야 한다. 국내 소비자들은 차를 새로 산 뒤 3~5년이 지나면 중고차로 처분하는 경우가 많다.
중고차로 팔 때는 차 상태, 매매 시기, 파는 지역, 유통 단계 등 수많은 변수가 가격에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차종, 색상, 옵션 등은 신차를 살 때 이미 결정된다. 중고차를 팔 때 좋은 값을 받으려면 신차 구매 단계에서 변수를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무난한 차가 효자다 흰색, 은색, 검정색 등 무채색을 골라야 중고차로 팔 때 손해보지 않는다. 개성에 맞춰 판매하기 힘든 중고차의 특성 상 무난한 색상이 좋기 때문이다. 튀는 색상은 팔기 어려워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무채색이라도 차종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랜저나 에쿠스 등 고급차량의 경우 검정색과 은색, 아반떼나 K3등 준중형 차량의 경우 흰색을 선호하는 만큼 그 외 색상은 감가상각이 될 수 있다.
스파크 등 소형차와 SUV차량은 색상이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화이트펄(백진주) 색상의 경우 수요 대비 중고차량의 물량이 많지 않아 의외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돈 되는 옵션도 있다. 선루프, 매립형 내비게이션, 원래 장착된 것보다 크기를 키운 순정 휠(휠 인치 업) 등이다.
이들 옵션을 선호하는 중고차 소비자들이 많아 감가상각이 낮은 편이다. 이 중 순정 선루프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차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중형차 이상의 경우 내비게이션, 크기를 키운 순정 휠 등의 감가상각이 적게 이뤄진다.
◆모를 땐 인기차를 사라 동급 차종 중 가장 인기 높은 베스트셀링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향후 중고차로 되팔 때 수요가 많아 판매가 쉽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또 신차 베스트셀링카 대부분은 중고차시장에서도 베스트셀링카가 된다.
단, PPL 등에 힘입어 일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렌드 차종은 고민해봐야 한다. 트렌드는 시기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뒤에는 인기가 사라지거나 나중에 한꺼번에 시장에 나올 경우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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