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0일 수요일

살 빠지는 한약, 마황. 먹어도 괜찮을까?

살 빠지는 한약, 마황. 먹어도 괜찮을까?


Q.
최근 운동부족으로 살이 급격히 쪘는데 주변에서 한의원에 가보라고 귀띔을 해줬어요. 살 빠지는 약을 지어주는데 양약처럼 위험하지도 않고 효과도 좋다구요. 병원에서 지어주는 살 빠지는 약은 식욕억제제라고 먹으면 결국 효과도 없고 정신과 약으로 분류되어 위험한데 한의원에서 지어주는 약은 신지대사 자체를 활성화 시키는 약이라서 먹으면서도 살을 뺄 수 있고 효과도 확실하다는데 저 지금 흔들리고 있거든요? 한의원에 가 봐도 될까요?


A.
다이어트 한약의 이름은 마황탕


먼저 질문의 디테일이 살아있어 깜짝 놀랐다. 대체적으로 맞는 말이다. 한의원에서 지어주는 살 빠지는 약의 주성분은 '마황(麻黃 Ephedra)'으로 같은 이름의 약초로 만든 생약 성분이다.신경계를 각성시켜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결과적으로 체지방 분해를 왕성하게 만들어 준다. 효과는 분명히 있다. 문제는 이것이 '의약품'이라는 사실이다.

사실 2004년 이전까진 이 마황성분(에페드린)이 들어간 제품은 '약'이 아니라 '건강보조식품(기능성 식품)'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의사나 한의사를 거치지 않고서도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었고 운동선수들부터 살 빼려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남용되어 왔다. 그러나 결국 2003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야구 선수가 훈련도중 돌연사를 했는데 그 원인을 조사해 봤더니 보조식품에 먹었던 '마황'이 지목된다. 이 때의 파장으로 2004년 초 미식약청(FDA)에서 마황성분을 심장마비, 뇌졸중 사망과 관련 있는 '의약품'으로 규정하면서 국내에서도 의사나 한의사의 처방을 거쳐야만 하는 약품이 된 것이다.

일련의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마황은 10년 전만해도 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 되었을 정도로 '안정된' 성분이면서 동시에 고농도, 고용량을 남용하면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성분이라는 뜻이다. 심장질환이나 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면 절대 먹어선 안 된다. 마치 두 얼굴의 야누스 같은 성분이니 이 같은 사실을 충분히 알아두고 정말 나에게 그 정도로 다이어트가 절박한 상황인지 심사숙고해 결정하시기 바란다.

http://media.daum.net/life/health/wellness/newsview?newsId=20140819180015080&RIGHT_LIF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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