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8일 금요일

[2014 수능] 수험생 "국어, 9월 모의고사와 비슷.. 영어B형은 복잡한 지문 나와 시간 많이 뺏겨"

7일 오후 5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은 "수학·영어 영역이 9월 모의고사에 비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이번 수능은 확실히 '불수능(어려운 수능)'이었다"며 "눈알이 빠질 지경이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정성윤(단대부고 3학년)군은 "국어A는 풀 만했지만 수학B는 모의고사보다 훨씬 어려워 풀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승종(19·재수생)군은 "국어는 9월 모의고사와 비슷했는데, 영어B엔 복잡한 지문이 몇 개 있어서 시간을 잡아먹었다"고 말했다.

이지영(이화여고 3학년)양은 "수학B에서 얼핏 쉬워 보이는 문제들이 막상 풀어보면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영어B는 듣기는 평이했지만 빈칸 채우기가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이한결(경기고 3학년)군도 "영어B가 9월 모의고사보다 어려웠다"며 "특히 빈칸 채우기 문제는 EBS 강의와 전혀 연계가 안 돼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날은 절기상 입동이었지만 서울 최저 온도는 영상 12도로, 예년 같은 '수능 한파'는 없었다. 이날 오전 7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 시험장으로 들어서는 학생들은 가벼운 외투에 간편한 복장이었다. 교문 앞에선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풍문여고 정문 앞에선 성동글로벌경영고, 대동세무고 학생 수십 명이 늘어서 "선배님 힘내세요!"라고 외치며 초콜릿·사탕·손난로 등을 전달했다.

입실 완료 시각인 8시 10분이 임박하자 '지각 수험생'들이 헐레벌떡 시험장에 들어섰다. 서울 서초고 앞은 수험생을 수송하는 경찰 순찰차·오토바이들의 사이렌 소리로 요란했다.

주요 외신은 '수능 풍경'에 큰 관심을 보였다. AFP통신은 "65만 수험생의 성인기를 결정하는 시험을 위해 교통이 통제되고 비행기 이착륙 시간이 조정됐다"고 했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한국에서는 수능 고득점을 받아야 3대 명문대에 입학이 가능하고 고위공무원 채용, 삼성 등 대기업 입사에도 결정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투명 가방끈'이란 청소년 단체 소속 7명은 이날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 입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