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8일 금요일

[수능]'최대변수' 영어 탓 수시탈락자 증가할 듯

http://media.daum.net/issue/394/newsview?issueId=394&newsid=20131107184207164

[머니투데이 서진욱기자][중하위권 이탈 탓 B형 고등급 쉽지 않아… 시험마저 어렵게 출제]

201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선택형 수능으로 치러진 영어 영역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특히 어려운 B형 응시생 중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하는 사례가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수험생들의 혼란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12%→24%→31%, A형 응시생 점차 늘어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영어 A형과 B형 선택비율은 각각 31.8%(20만5796명), 68.2%(44만2257명)로 집계됐다.

영어 A형 선택비율은 3월 학력평가(12.4%)와 4월 학력평가(12.9%), 6월 모의평가(17.7%), 9월 모의평가(24.9%) 등을 거치며 점차 늘어나다가, 최종적으로 31%를 넘어섰다.

같은 원점수를 맞았을 경우 B형보다 A형이 등급 및 표준점수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B형에서 A형으로 이탈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입시업체 이투스청솔에 따르면 10월 모의고사를 기준으로 A·B형의 난이도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원점수를 직접 비교한 결과 A형이 B형에 비해 한 등급, 표준점수 6점, 백분위 8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형 고등급 더 어려워져… 최저학력기준 미충족 사례↑

A형으로 이탈한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늘어나면서 B형에서 좋은 등급을 얻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떨어지는 수험생들이 예상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시2차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들은 사전에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올해 영어 B형 평균이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표준점수 최고점이 하락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상위권 수험생들의 표준점수가 전반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9월 모의평가와 같은 원점수를 받았을 경우 등급과 백분위 점수의 하락도 불가피하다. 전체적인 B형 응시생들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주요 대학들의 영역별 반영비율에서 영어 B형이 30%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B형 점수는 정시에서도 당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B형 다소 어렵게 출제, "중상위권 등급 하락 가능성 높아"

영어 영역 난이도와 관련해선 입시업체들의 평가가 조금씩 엇갈렸다. 교사들과 진학사는 B형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했으나, 이투스청솔과 대성학원은 "약간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9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는 대체적으로 "약간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A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이가 컸다"며 "B형의 경우 응시생이 줄었을 뿐 아니라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본래 등급보다 한 등급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상위권 수험생들 중 4등급까지 내려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시험이 어려우면 최상위권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서진욱기자 sjw@